알고 보니 故장진영-연인 김씨 법적인 부부

  • 입력 2009년 9월 2일 09시 40분


코멘트
[포토]故 장진영 빈소 표정…슬픔에 빠진 스타들
[포토]故 장진영 빈소 표정…슬픔에 빠진 스타들
장진영의 연인 김모씨.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화보]슬픔에 빠진 스타들… 빈소 표정[화보]故 장진영 생전 활동 모습
장진영의 연인 김모씨.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지난달 미국서 혼인 직후 성북구청에 신고

장진영 씨의 죽음 뒤에는 한 편의 눈물겨운 러브 스토리가 숨어 있었다.

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탤런트 장진영(37)과 당초 연인으로 알려진 김모씨(42)가 지난달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까지 마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 성북구청 측은 "현재 두 사람의 혼인신고는 처리 완료되어 장진영과 김씨는 법적으로 완전한 부부"라고 확인했다.

김 씨는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구청을 방문해 혼인신고를 마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북구청에는 미국에서 발급된 혼인신고서를 제출해 비교적 수월하게 처리됐다는 것이 구청 측의 설명이다.

전후 관계를 유추해 볼 때 요양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지난 7월, 이들 연인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라스베이거스는 결혼에 대한 절차가 가장 간소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7월의 미국행은 한국에서의 뜨거운 시선을 피할 목적도, 실제 병 치료를 위한 목적도 있었겠지만 전적으로 '결혼'을 위해서 출국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으로 출국할 당시 장진영의 병세가 최악으로 치달아 극적인 회복에 대해 어떤 가망이 없었기 때문.

더 놀라운 점은 이 결혼식이 김씨 가족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치러졌다는 사실이다.

김씨의 아버지인 김모씨(전 국회의원)는 1일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전혀 들은 바 없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며 "우리는 성북구와는 연고가 없어 성북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장진영이 2003년 출연한 영화 '국화꽃 향기'와 너무 흡사해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국화꽃향기'에서 장진영은 연인(박해일 분)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위암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죽음의 문턱에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연인은 결국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놓고 장진영이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실제로 장진영은 드라마 '로비스트' 종영 후 지난해 1월 지인의 소개로 40대 부동산 사업가 김씨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는데 지난해 9월 위암선고를 받은 뒤 연인 김씨에게 일방적인 결별을 통보했다.

그러나 매몰한 이별 선고에도 김 씨는 장진영에게 "오늘부터 당신의 남자가 되겠다"고 고백하며 극진히 간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깊은 사랑이 기적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꿈같았을 결혼 생활은 긴 여운을 남긴 채 2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끝나고 말았다.

인터넷 뉴스팀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