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WINE]고수들은 알고있다

  • 입력 2009년 8월 29일 02시 59분


‘名家’ 노하우 축적된 와인 수입 회사를
■ 맛-가격 보증 받으려면
○ ‘샤토네프뒤파프 레제르브 데 셀레스탱’(Chateauneuf-du-Pape Reserve des Celestins)

《앙리 보노가 만든 샤토네프뒤파프의 로마네콩티. 1927년 이래 지금까지 같은 양조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남부 론의 대표 품종, 그르나슈 90%와 기타 품종을 섞어 만들었다. 때때로 16% 이상의 알코올 도수를 낼 만큼 ‘파워풀한’ 와인이다. 1년에 6000여 병만 생산되어 국내 입수가 쉽지 않다. 30년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알랭 욘귀넷’은 프랑스 론 지방, 특히 샤토네프뒤파프 와인에 정통하다고 소문난 미국의 와인 수입상이다. 그는 ‘샤토네프뒤파프의 앙리 자이에’라고 불리는 천재 양조가 앙리 보노의 와인을 로버트 파커보다 몇 년 앞서 높이 평가했다. 그가 선택해 수입한 와인 라벨에는 ‘알랭 욘규넷 셀렉션’이란 도장이 찍혀 있다. 이것은 곧 와인의 품질을 믿을 수 있다는 보증서나 다름없다. 이 밖에 ‘닐 로젠탈’은 프랑스, 이탈리아 와인의 포트폴리오가 훌륭한 것으로 유명하고, 괜찮은 스페인 와인을 확인하려면 뒤 라벨 수입 회사 이름에서 ‘에릭 솔로몬’을 찾아보면 된다.

사실 국내 소비자들은 와인 수입 회사에 대한 관심보다 어떤 와인이 유명한지, 어디서 와인을 싸게 파는지와 같은 소식에 더 민감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한 와인 고수들이 반드시 확인하는 사항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와인 수입사 이름이다.

앞서 미국의 와인 수입상을 예로 들었지만, 와인 수입사들은 세계의 와인 중 유명하고 가격 대비 훌륭한 맛을 내는 와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임무다. 국내 몇몇 회사도 이미 오래전부터 와인 수입에만 매진해 내로라하는 와인 명가들을 선점했을 뿐 아니라 좋은 와인을 알아보는 노하우도 남다르다.

간혹 밑도 끝도 없이 ‘맛있는 와인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몇 개의 와인 수입 회사 이름을 적어 건넨다. 이들이 선택한 와인이라면 품질과 가격이 합리적이고 믿을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생소한 와인을 보게 될 때도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게 수입 회사의 이름이다. ‘이 회사가 들여온 와인이라면 한 번쯤 맛볼 가치가 있겠구나’ 싶어 구입하는 경우도 흔하다.

와인 수입 회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유통 과정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특히 보르도 특급 와인 같이 아무 회사나 수입해 팔 수 있는 와인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싸게 파는 해외 판매상을 찾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일시적인 거래로 구입한 와인들은 진위나 안전한 유통 과정을 거쳤다는 보장이 확실하지 않은 사례가 많다.

하루가 멀다 하고 높은 할인율을 내세우며 유혹하는 와인 할인 행사가 많다. 와인을 파는 곳이든, 개인 소비자든 싸다고 덥석 구입할 일이 아니다. 이미 몇몇 수입업체에서 들여온 특급 와인들은 주의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니 말이다.

김혜주 와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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