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情따라 떠난 우리섬 90일 항해기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요트 뱃길 지도를 그리다/윤태근 지음/375쪽·1만5000원·일빛

‘한국의 섬 일주’.

길이 9.8m의 요트 ‘마치호’에 써 붙이고 2004년 10월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출발했다. 남해 서해를 거친 뒤 부산으로 돌아와 동해까지 90일 동안 우리 바다 구석구석을 누볐다.

때론 정치망에 걸려 곤욕을 치르고, 정박시킨 요트의 로프가 풀려 배가 상처를 입기도 한다. 트롤링 장비로 잡은 삼치를 처음 만나는 섬 주민들과 나누며 훈훈한 인정을 연출하고, 흩어져 있는 친지들의 사연을 전하는 심부름꾼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자연을 거스를 생각은 없다. 파도가 세면 머무르고, 날씨가 좋으면 바다로 나간다. 바람, 구름, 햇살, 배가 물살을 가르는 느낌…. 돛배를 타는 즐거움이 어찌 빠르고 좋은 배를 타는 것에 못 미치겠는가?”

저자는 소방관을 퇴직한 뒤 외국의 요트를 몰아 주문자에게 전하는 ‘요트 딜리버리’ 일을 하고 있다. 8월 중 1년 6개월의 일정으로 세계일주 항해를 떠날 예정이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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