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컬처 노믹스, 문화예술 배우는 CEO들

  • 입력 2009년 6월 10일 17시 00분


◆ 컬처 노믹스, 문화예술 배우는 CEO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1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최근 최고경영자, 즉 CEO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강좌가 인기라고 하죠.

(김현수 앵커) 네, 한 문화예술기관에서 주관하는 CEO 강좌는 대기자가 수백 명에 이를 정도라고 합니다. 문화예술을 배우는 CEO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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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캠퍼스에 고급 세단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CEO들의 등교를 위해서입니다.

IT 기업 포스데이타의 박한용 사장은 일주일에 한 번 이 학교의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에 참여중입니다.

오늘 첫 시간은 영화이론 수업. 익숙한 영화 속 장면을 분석하고, 작품의 숨은 의미를 읽어냅니다.

이어진 수업에서는 현대무용에 대한 강의를 듣고 유명 예술인의 공연을 감상합니다.

(인터뷰) 박한용 대표이사 / 포스데이타

"업무에 있어서 다양한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것, 이 자체만으로도 제게는 큰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경영에 이런 것을 많이 접목 시켜볼까 합니다."

경제학 이론이나 경영 기법을 배우는 대신, 예술에 대한 이론 강의를 듣고 직접 체험합니다.

2003년 처음 개설돼 지금까지 400여명의 CEO가 참여했습니다.

입학 경쟁이 치열해 재수, 삼수를 하기도 합니다.

문화에 대한 기업인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최근에는 문화예술기관에서도 CEO를 위한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또 다른 CEO 강좌인, 세종르네상스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비롯한 문화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가 많습니다.

지난해 말 시작해 겨우 두 차례 모집했지만 평균 경쟁률이 3대1에 달합니다.

(인터뷰) 이청승 사장 / 세종문화회관

"2기가 진행 중에 있고요. (중략) 9월에 3기가 시작하는데 이미 200명 정도 신청자가 밀려있을 정도입니다."

CEO 문화예술 강좌의 인기는 최근 컬처노믹스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문화와 경제의 합성어인 컬쳐노믹스는 문화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뜻합니다.

아이팟을 전자제품이 아닌 문화상품으로 만든 애플이나 오토바이가 아닌 문화를 파는 할리데이비슨은 컬쳐노믹스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인터뷰) 성기숙 교수 / 한예종 전통예술원

"감성경영, 감성마인드가 중요해지면서 고품격의 핵심적인 감성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에 길을 묻고 있지 않나"

문화가 돈이 되는, 컬처노믹스 시대. CEO들은 문화예술에서 경영의 지혜를 얻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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