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반출 몽유도원도 13년만에 고국 온다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일본으로 반출된 우리 국보급 문화재인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13년 만에 고국에 온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0일 “일본 덴리(天理)대가 소장하고 있는 걸작 몽유도원도(38.7×106.5cm)를 국립중앙박물관이 여는 ‘한국 박물관 100주년 특별전’(9월 27일∼12월 6일 예정)에서 4주간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덴리대와 대여 협약서 작성 절차를 앞두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0주년 특별전에서 천마총 출토 국보 207호 천마도장니 등 수장고에 있으나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한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등 해외 반출 문화재 100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몽유도원도는 세종의 아들인 안평대군에게서 꿈에서 본 도원 이야기를 들은 안견이 1447년 4월 사흘 만에 그린 작품으로 조선 전기 회화의 금자탑으로 꼽힌다. 안견의 작품 중 현존 유일의 진품으로, 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있다. 현실 세계와 이상향인 도원의 세계를 대비한 신비로운 풍경을 화폭에 담았고 안평대군이 발문을, 신숙주 박팽년 등 당대의 명현 21명이 찬시를 썼다.

몽유도원도는 1893년 이전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보이며 50여 년간 일본에서 여러 사람의 손을 오가다가 일본 도쿄의 고미술 화랑 류센도(龍泉堂)로 넘어갔고 이후 덴리대가 구입했다. 1949년 재일교포 고미술상이 몽유도원도를 팔기 위해 한국에 들여왔지만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몽유도원도는 1996년 호암미술관의 ‘조선 전기 국보전’과 1986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청 이전 개관 전시 때 한국에 온 적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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