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BF 2009서울국제도서전 13일 개막

  • 입력 2009년 5월 8일 02시 56분


주빈국 日“장르문학 진수 맛보세요”

최근 국내에서 인기 있는 일본 소설은 추리, 스릴러, 판타지, 로맨스 등 장르 소설들이 주류를 이룬다.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집계한 1∼4월 일본문학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난다. 미스터리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1위에 오른 ‘용의자 X의 헌신’ 등 3편이 10위권에 들었다. 역시 미스터리 작가인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은 7위를 차지했고, ‘냉정과 열정 사이’로 유명한 로맨스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2편이 10위권에 포함됐다.

13∼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책의 확장, 책의 상상력’을 주제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올해 주빈국인 일본은 이런 현실을 겨냥한 프로그램으로 도서전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서적출판협회를 비롯한 주빈국조직위원회는 에쿠니 가오리, 온다 리쿠, 요시다 슈이치 등을 도서전에 초청해 대담, 사인회 등을 연다.

만화와 아동도서도 일본이 주력으로 내미는 상품이다. 한국에서 TV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던 만화 ‘꽃보다 남자’의 작가 가미오 요코와 ‘오늘은 맑음’ ‘동경소년소녀’ 등을 그린 아이하라 미키는 소설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사인회를 갖는다. 한국에서 번역 출판된 700여 종의 아동도서를 전시하는 코너는 별도로 설치된다.

주빈국조직위는 주빈국 행사의 슬로건을 ‘책으로 하나 되는 한일(韓日) 간의 마음’으로 정했다. 조직위와 함께 주빈국 행사를 준비해 온 대한출판문화협회 해외사업부의 이혜정 씨는 “책을 매개로 한국 독자들과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뚜렷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에쿠니 가오리와 소설가 정이현 씨는 대담을 갖고 한국과 일본 여류작가의 시각에서 여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요시다 슈이치와 소설가 백영옥 씨도 양국 젊은이의 고민과 일상을 소재로 대담을 갖는다. ‘한일 독서 진흥 현황과 출판문화의 미래’ ‘한일 출판 비즈니스의 비전’ ‘한일 인쇄 및 출판 역사 고증 토론회’ ‘디지털 시대의 도서관과 출판계의 협력’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일본 서예 시연이나 일본 전통춤 공연을 비롯해 일본 문화를 알리는 행사도 이어진다.

하지만 출협과 주빈국조직위가 한국 출판시장의 현실을 감안한 행사에 치중하는 바람에 일본 출판의 전반적인 현황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이번 기회에 일본 출판계를 전반적으로 보려 했다면 이름 있는 장르 소설가 위주로 초대할 것이 아니라 아즈마 히로키처럼 국내에선 인지도가 떨어지더라도 일본 출판계에 영향력이 큰 저자들도 초청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서전에는 주빈국 행사 외에 △그림책 원화 전시 △북 앤드 페인팅 △고서(古書) 전시 △연극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공연 △‘볼트’ ‘말리와 나’ 등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상영 △북아트 전시회 등이 열린다.

서울국제도서전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초중고교생 1000원. www.sibf.or.kr 02-6000-8151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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