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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4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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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대 김병종 교수는 1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용두리 ‘책 읽는 집-옥란재(玉蘭齋)’에서 초등학생 20여 명 앞에 섰다. “오늘은 붓 대신 손에 물감을 묻혀서 그림을 그려봐요. 한 번에 손가락 10개를 모두 쓰면 어떤 모양이 나올까요?” 김 교수의 설명에 어린이들은 처음 그려보는 ‘손가락 그림’을 신기해하며 저마다 상상력을 발휘해 독창적인 그림을 그려냈다. 어린이들은 옥란재 주변을 뛰노는 닭을 형상화하기도 했고 하늘을 나는 로봇이나 언젠가는 태어날 상상 속의 동물을 그려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손가락에 닿은 물감의 색다른 감촉을 느끼며 그림을 그리면 훨씬 상상력이 풍부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어린이들 앞에 선 것은 미래상상연구소가 주최한 ‘재미있는 이야기 학교’의 일일 강사로 나섰기 때문. 일상적인 나들이에 문화를 접목시켜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도 상상력을 키우게 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정헌관 박사도 함께해 옥란재 주변 숲을 참가자 50여 명과 함께 거닐며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정 박사는 “아까시나무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다른 나무가 잘 자라게 만들어 주는 희생정신의 대표적 식물”이라며 “이처럼 나무마다 갖고 있는 식생의 특징을 살펴보면 인간의 삶에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미래상상연구소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매달 첫째 주 토요일마다 자연 속에서 상상력과 문화적 소양을 키워주는 나들이 프로그램을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www.meeraess.com
화성=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