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주식회사 모차르트’의 색다른 성공 비결

  • 입력 2009년 5월 2일 02시 57분


◇ 모차르트 읽는 CEO/이재규 지음/400쪽·1만3800원·21세기북스

궁정음악가였던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모차르트가 겨우 여섯 살 때인 1762년부터 궁전을 돌아다니며 모차르트의 연주를 왕족과 귀족에게 들려줬다. 청중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반했다.

저자는 이 시기를 모차르트 음악의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순회 연주로 부른다. 레오폴트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매료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순회 연주를 택했다. 레오폴트는 모차르트가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도록 가르쳤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나치게 아방가르드적인 음악을 들려주면 일반 대중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 연주회를 외면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레오폴트는 돈을 벌기 위해 기존 음악을 들려주되 새로운 음악을 조금씩 혼합하게 했다. 고객이 왕족과 귀족부터 부르주아 중산층, 각 분야의 장인까지 폭넓어졌다.

대구대 총장을 지냈으며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 관련 저서를 20여 권 번역한 저자가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을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저자는 ‘주식회사’로서 모차르트는 “기업의 목적은 고객 창조”라는 드러커의 말을 실천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주식회사 모차르트’를 3대의 가족 기업으로 봤다. 저자의 시각에 따르면 1대인 레오폴트는 음악으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야심으로 모차르트와 딸 나네를을 자본과 상품으로 삼아 창업했다. 2대인 모차르트는 혁신을 통해 천재적 음악을 생산했지만 후계자는 양성하지 못했고 3대인 모차르트의 둘째 아들은 음악가가 됐지만 창조적 불꽃을 태우지 못해 ‘주식회사 모차르트’는 소멸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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