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 뜻을 이어

  • 입력 2009년 3월 10일 02시 57분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이 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스티커를 전용차에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이 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스티커를 전용차에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 金추기경 자화상 곁들인 스티커 50만장 배포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유언이 된 ‘고맙습니다’와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스티커 50만 장을 전국 교구청과 성당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스티커는 빨간색 바탕에 지름 9cm의 원형으로 가운데에 김 추기경이 그린 자화상 ‘바보야’가 새겨져 있고 유리창이나 사무실 출입문에 붙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전용차에 스티커를 부착한 뒤 “아름다운 말인 ‘고맙습니다’와 ‘사랑합니다’를 가정에서부터 사용하면 가정이 화목하고 평화롭게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기관이나 기업의 기부를 받아 스티커를 추가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김 추기경과 관련된 기념품의 제작과 판매는 가톨릭출판사가 담당하고, 수익금은 김 추기경이 설립한 ‘옹기 장학회’에 적립하기로 했다.

교구 문화홍보국장인 허영엽 신부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정신문화 운동으로 발전시키자는 의미에서 스티커에 김수환 또는 천주교 등의 단어를 넣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공식 추모기간 마지막 날인 4월 5일 오전 10시 반 경기 용인시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서 염수정 주교의 집전으로 추모 미사를 올린다.

4월 6일 오후 7시 반에는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장례식 자원봉사자와 명동 주변 상인들을 초대해 김수환 추기경 추모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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