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이 청와대에 초대 당시 금지곡 ‘동백아가씨’ 불러”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1분


데뷔 50주년 이미자 씨 비화 소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창했던 노래가 ‘동백아가씨’와 ‘황성옛터’였어요. 살아계실 때 영빈관에 초대됐는데 동백아가씨를 불러 달라고 했지요. 금지곡인 줄 몰랐던 거죠.”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수 이미자(68·사진) 씨가 2월 1일 오전 7시 5분에 방영되는 MBC TV ‘일요인터뷰 20’에서 자신의 히트곡에 얽힌 비화와 가수 생활의 소회를 전한다.

이 씨는 최근 프로그램 녹화 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묻자 “가장 히트했으면서도 부를 수 없었고 음반 제작까지 금지된 동백아가씨와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이라며 청와대에서 동백아가씨를 부른 일화를 소개했다.

4월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50주년 기념콘서트를 여는 그는 1989년 대중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다. 당시 대관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대관을 해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미자를 세우면 고무신짝들이 많이 들어와 질서가 없어지고 문화를 해친다’는 이유였지요. 그래서 당시 서울시장인 고건 전 총리를 찾아갔는데 그분이 공연을 하도록 해줬어요.”

이 씨는 2월 10일경 음악인생을 정리하는 CD 6장짜리 음반도 내놓는다. 음반에는 히트곡 70곡과 전통가요 30곡, 50년의 활동을 반영하는 한 곡을 더해 101곡을 담았다고 한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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