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조폭’ 부침 그린 ‘형님’들의 역사

  • 입력 2009년 1월 17일 02시 58분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조성식 지음/364쪽·1만3000원·동아일보사

‘2000년 하반기 조직폭력배(조폭)에 대한 수사기관의 칼끝은 전에 없이 날카로웠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조폭을 차단하지 못하면 점점 기업화, 국제화 하는 조폭을 통제 못하는 상황이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2001년 8월 13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건장한 사내 13명이 새끼손가락을 자르며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주먹계에서 세력 과시를 위해 벌인 사건이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졌다.’

‘2003년 가을부터 부산 검찰은 조폭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영화 ‘친구’ 때문에 부산 조폭의 존재감은 더 커져 있던 상황. 칠성파 관계자는 요즘 건달들은 합법적인 사업만 한다고, 사고치는 애들은 극소수라고 항변했다.’

동아일보사 신동아팀에 있는 저자는 ‘주먹 세계’ 취재에 일가견 있는 기자로 유명하다. 취재 내용과 뒷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한국의 암흑가를 움직여온 주먹들이 총망라돼 있으며 이들의 체포에 열정을 바친 강력부 검사들의 활약상이 소개돼 있다.

저자는 “오늘날 주먹은 진화하고 있다”면서 “유흥업소의 자잘한 이권을 두고 칼부림을 하지도 않고, 조폭들끼리 친목모임을 결성해 평소 우의를 다지고 ‘전쟁’을 예방한다”고 말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