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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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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보험증권은 ‘소 보험’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근현대사 자료 전문 컬렉션인 ‘시간여행’의 김영준 대표는 6일 “개인 소장가의 의뢰로 전문가들이 건양 2년(1897년) 6월에 발행된 소 보험증서를 감정한 결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적 보험증권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보험증권은 ‘대조선보험회사’가 함경도에서 발행한 것으로 관청의 공식 인가를 받았다. 보험증권에는 소의 털 색깔과 뿔이 있는지 등이 표시됐으며 큰 소에 엽전 100냥, 중간 크기 소에 70냥, 작은 소에 40냥의 보험금이 책정됐다. 보험료는 소의 크기에 상관없이 1마리에 1냥으로 표시됐다.
이 보험증권은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보험증권으로 알려진 1897년 8월에 발행된 것보다 2개월 빠르다. 1897년 8월에 발행된 보험증권도 ‘소 보험’이었다.
당시 ‘소 보험제’는 가입하지 않은 소를 시장에서 매매할 수 없도록 제도화한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시행 100여 일 만에 폐지됐다고 ‘독립신문’이 1898년 6월 30일자 사설에서 전했다.
1897년 6월에 발행된 보험증서는 3월 2일까지 열리는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소와 함께 세상 이야기’에 대여 전시됐다가 소장자가 박물관의 양해를 얻어 최근 KBS 프로그램 ‘진품명품’(11일 방영)에 나와 감정을 받았다. 현재 특별전에는 같은 해 8월에 발행된 소 보험증권이 전시되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