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 20위권 ‘관광 코리아’ 만든다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 문화부, 국가경쟁력강화회의 보고

고궁 개방 확대… 불교-의료관광 전략육성

출입이 통제돼 왔던 창덕궁 규장각과 창경궁 관덕정, 그리고 경복궁 건천궁과 태원전이 내년부터 한국 문화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례로 개방된다.

고려대장경이 만들어진 지 1000년이 되는 2011년에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대장경 천년 엑스포’를 개최하고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 한국의 불교문화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개 관계부처와 함께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9차 국가경쟁력강화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하나의 입장권으로 5대 궁을 모두 방문할 수 있는 통합관람권을 판매키로 했으며 전국 22개 구간, 700km에 이르는 폐쇄철로와 간이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관광명소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고수익 관광산업인 의료관광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 내에 전담 조직을 두고 의료 관광객에게는 비자 발급, 출입국 절차, 병원 예약, 관광과 숙박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의료관광 원스톱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재입국자가 의료관광비자(G-1)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외국인 개인 여행자를 위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로 제작한 관광지도를 공항에 배포하고, 전국 관광지 1만여 안내 표지판에도 이들 언어를 병기토록 할 방침이다.

내년 3월부터 24시간 예약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를 운영하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외에 스페인어와 아랍어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에 근무하는 경찰에 대한 외국어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위해 국악, 뮤지컬, 넌버벌 퍼포먼스, 비보이, 대중음악 등을 장기 공연할 수 있는 5개관 규모의 복합 상설 공연장을 확보하고 영국 에든버러 축제 같은 세계적인 공연문화 축제를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김장실 문화부 제1차관은 “관광산업은 높은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외화 획득 산업”이라며 “관광자원 개발과 인프라 확충 그리고 세련된 마케팅을 통해 현재 31위인 한국 관광 경쟁력을 2012년까지 세계 2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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