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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4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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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을 지날 때마다 그 무대에 서 보고 싶었어요. 조용필 씨가 하는 걸 보며 나도 되지 않을까 했고요. 그런데 그 꿈의 무대에 왜 설 수 없다는 거죠? 그 이유만 알면 아, 그렇구나 하고, 손 털고 돌아설 수 있는데….”
가수 인순이(51·사진) 씨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중 가수를 외면하는 전문공연장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는 4월, 10월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대관 심사에서 잇달아 탈락하자 마련한 것으로 송대관 대한가수협회 회장, 안정대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예술의 전당에 서려는 게 인기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 약력에 넣기 위한 것 아니냐고 묻는 분이 있는데 그것도 맞아요. 약력 쓸 때 카네기 홀에도 서 봤고 예술의 전당에도 섰다고 쓸 수 있다면 얼마나 멋있어요. 무대도 무척 아름답잖아요.”
그는 “공연장의 격에 맞도록 오케스트라와 뮤지컬 형식의 무대를 준비해 심사 자료를 넣었는데도 지난달 정확한 사유 없이 경합에 의한 탈락이라고 적힌 팩스를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조용필 조영남 등 선배 가수들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사실 때문에 더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말했다.
“누구나 자신이 꿈꾸는 역할모델이 있잖아요. 조용필 씨는 제 역할모델이에요. 저는 그분이 가신 길을 뒤따라가고 싶을 뿐이고, 그러니 그분이 섰던 무대에도 서고 싶어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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