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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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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근 이상 인삼으로 만들면 약효 차이 없어
홍삼, 인삼, 알로에, 비타민,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 이중 제철을 만난 인삼과 홍삼은 원기회복을 위한 가을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인삼을 쪄서 말린 홍삼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홍삼 관련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인삼을 쪄서 말리면 색이 붉어지기 때문에 홍삼으로 불린다. 인삼을 홍삼으로 만들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인삼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일본과 중국으로 수출됐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물기가 많아 보관이 어렵고 유통과정에서 부패하기 쉬웠다. 인삼을 찌면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찌는 과정에서 홍삼 특유의 사포닌이 생성돼서 효능도 좋아진다.
○ 수험생 집중력에 도움
홍삼의 효능은 동의보감에 기록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홍삼의 효능에 대한 논문은 5000여 편에 이른다.
홍삼은 암, 당뇨, 염증, 알레르기, 스트레스, 피로를 줄이고 기억력을 좋게 하며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따뜻한 기운이 있어 열이 많은 사람이나 임산부에게 권하지 않는 인삼과는 달리 홍삼은 별다른 제약 없이 먹을 수 있다.
홍삼은 수험생의 면역력을 높이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삼에는 사포닌 성분의 일종인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뇌에서 에너지로 사용되는 포도당의 흡수를 도와 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집중력을 요하는 수험생에게 도움을 준다.
또 홍삼은 소화기 계통의 기운을 북돋우면서 신장의 기력을 북돋아 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가 복용해도 좋다.
고창남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홍삼은 당뇨병 환자에서 생기는 일반적인 증상은 개선시키지만 과혈당을 개선시키고 증세가 심한 당뇨병 환자의 혈당치를 저하시키는 데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 있는 사람은 당 성분이 들어 있는 홍삼정과나 홍삼절편은 혈당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고 교수는 “고열이 나거나 출혈이 심할 때, 심한 감기로 인해 기침과 진한 가래와 함께 피를 토할 때는 전문가 상담을 받는 뒤 홍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삼의 체내 흡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름지고자극성이 강한 음식이나 음료수는 피한다.
○ 연수에 따라 효능에 큰 차이 없어
좋은 홍삼을 고르려면 빛깔을 먼저 확인한다. 빛깔은 다갈색으로 진할수록 좋다. 속까지 투명한 느낌이 있고 만졌을 때 단단해야 좋은 홍삼이다.
홍삼은 찌고 말리는 동안 색상이 진해진다. 시중에 판매되는 중국산 홍삼은 우리나라 홍삼에 비해 흑갈색의 어두운 색깔을 띠고 풀 냄새나 쉰 듯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홍삼은 모양이 반듯하고 잔뿌리 없는 것을 고른다. 머리가 짧고 굵으며 다리가 통통하게 사람처럼 두 갈래로 갈라진 것이 좋다. 중국산은 국내 제품에 비해 머리가 길고 전체적으로 길고 가늘다. 다리가 빈약하거나 없는 것도 있으니 주의한다.
홍삼은 구수하고 은근한 인삼 냄새가 나고 몸통을 자르면 나이테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좋다.
홍삼이나 인삼을 고를 때 몇 년 근인지를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크게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삼은 4년 근부터 약효가 완성된다. 4∼6년 근의 약효 성분은 성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연수가 오래됐다고 특정 성분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몸통의 굵기가 커지는 것이다. 인삼의 주요 약효성분인 사포닌 또한 4년 근이나 6년 근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
천지인 홍삼을 운영하는 동원F&B의 김성수 인삼사업부 부장은 “홍삼은 꾸준히 섭취해야 제대로 된 효능을 볼 수 있는 식품인데 효능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이 비싼 6년 근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면서 “6년 근을 고집하고 않고 4년 근을 꾸준히 섭취해도 비슷한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방문-온라인-전화 판매 가짜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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