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는 쇳대박물관이 소장한 자물쇠 87점, 빗장 24점, 열쇠패 36점, 노리개 6점이 출품됐다. 이 중에는 고려 왕실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연화문 자물쇠’ 등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쇳대박물관의 최효진 큐레이터는 “다양한 목재 가구와 문 등에 장착했던 전통자물쇠는 잠금장치라는 단순한 기능을 뛰어넘어 무언가를 지킨다는 주술적 의미도 갖고 있다”면서 “일본인들이 우리 전통사회가 추구했던 가치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전이 열리는 일본민예관은 일본 민예운동의 창시자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주축이 돼 1936년 설립한 곳으로 도자기 염직물 칠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만7000여 점의 생활공예품을 소장하고 있다.
야나기는 생전에 “조선은 위대한 미를 낳은 나라이고 위대한 미를 가진 민중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민예관은 이 같은 야나기의 뜻을 받들어 전시공간 일부에 조선의 생활공예품을 상시 전시하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시작된 이번 특별전은 다음 달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