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대박물관 소장 자물쇠 日나들이

  • 입력 2008년 10월 7일 03시 00분


도쿄 일본민예관에서 전시 중인 고려금동자물쇠(위)와 왕골열쇠패.
도쿄 일본민예관에서 전시 중인 고려금동자물쇠(위)와 왕골열쇠패.
한국 ‘쇳대’(열쇠의 방언)의 아름다움을 일본인에게 알리는 한국 쇳대박물관 소장품 특별전이 도쿄(東京)에 있는 일본민예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쇳대박물관이 소장한 자물쇠 87점, 빗장 24점, 열쇠패 36점, 노리개 6점이 출품됐다. 이 중에는 고려 왕실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연화문 자물쇠’ 등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쇳대박물관의 최효진 큐레이터는 “다양한 목재 가구와 문 등에 장착했던 전통자물쇠는 잠금장치라는 단순한 기능을 뛰어넘어 무언가를 지킨다는 주술적 의미도 갖고 있다”면서 “일본인들이 우리 전통사회가 추구했던 가치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전이 열리는 일본민예관은 일본 민예운동의 창시자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주축이 돼 1936년 설립한 곳으로 도자기 염직물 칠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만7000여 점의 생활공예품을 소장하고 있다.

야나기는 생전에 “조선은 위대한 미를 낳은 나라이고 위대한 미를 가진 민중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민예관은 이 같은 야나기의 뜻을 받들어 전시공간 일부에 조선의 생활공예품을 상시 전시하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시작된 이번 특별전은 다음 달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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