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계에도 ‘아이돌 바람’

  • 입력 2008년 9월 9일 02시 56분


○조나스 브러더스

곱상한 외모에 실력까지

2집 빌보드차트 5위 올라

○마일리 사이러스

13세때 드라마 주연 데뷔

연간 250억원 수입 올려

한국 가요계는 바야흐로 ‘빅뱅’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등 아이돌의 전성시대다. 그러나 이는 비단 한국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미국에서 부는 10대 소년 소녀 가수들의 활약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뉴저지 출신 케빈(21·키보드, 드럼) 조(19·기타) 닉(16·보컬) 조나스 삼형제로 구성된 록그룹 ‘조나스 브러더스’. 일단 곱상한 외모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조나스 브러더스는 앨범 수록곡의 대부분을 작사 작곡 연주하는 실력파 록 밴드를 내세우며 다른 보이밴드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소속사의 입김에 좌우된 데뷔 앨범 ‘이츠 어바웃 타임’은 사장됐지만 이 실패를 딛고 삼형제가 의기투합해 발표한 2집 ‘조나스 브러더스’는 빌보드 차트 5위에 진입하며 130만 장을 팔았다.

강렬한 록과 발랄한 펑키를 오가는 2집은 10대들이 공감할 만한 사랑, 이별 이야기부터 어린 나이에 겪었을 마음의 상처와 아픔까지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성 팬들에게는 마일리 사이러스(15)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06년 디즈니 채널의 드라마 ‘해나 몬태나’의 주연으로 발탁돼 데뷔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는 연간 250억 원을 벌어 미국 10대 스타 수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내놓은 2집 ‘브레이크아웃’은 발표 직후 빌보드 차트 1위로 직행했다. 2집은 국내에서 최근 발매됐다. 이 밖에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힐러리 더프(21)를 비롯해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데이비드 아출레타(17) 등을 꼽을 수 있다.

팝계 아이돌의 등장은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이글스’ ‘레드제플린’ 등 록그룹의 귀환과 엇갈리는 양상이다. 특히 한국의 아이돌 스타들이 댄스 음악에 치우쳐 있는 데 비해 팝계 아이돌은 10대를 겨냥해 가벼운 록을 추구한다. 음악평론가 배순탁 씨는 “팝은 아이돌이 주도할 여지가 많고 역사적으로도 아이돌이 팝에서 강점을 발휘해왔다”며 “이번 변화는 록 분야에서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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