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세월에도 이 책들은…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1분


교보문고 1981∼2000년 발간 스테디셀러 분석

1990년대 초 국내소설 강세… 94년 이후엔 실용서

국내 작가론 이문열 3권 - 이외수 공지영 2권 최다

1981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가운데 27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책은 뭘까.

당시 베스트셀러 4위였던 ‘제3의 물결’(앨빈 토플러), 12위였던 ‘코스모스’(칼 세이건), 17위였던 ‘김수영 전집’ 등이다.

이는 최근 교보문고가 1981∼2000년 매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20위권 가운데 지난해 1년 동안 100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 63종을 분석한 결과다.

1982년 베스트셀러 가운데는 당시 15위를 차지한 이외수의 ‘들개’가 스테디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1980년대 베스트셀러 중에는 ‘파리대왕’(윌리엄 골딩·1983년 5위), ‘손자병법’(정비석·1984년 1위), ‘1984’(조지 오웰·1984년 2위),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M 바스콘셀로스·1985년 7위), ‘사람의 아들’(이문열·1987년 4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문열·1988년 7위) 등의 소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초반 베스트셀러의 경우엔 국내 소설이 강세. ‘소설 목민심서 1’(황인경·1992년 1위), ‘벽오금학도’(이외수·1992년 4위), ‘서편제’(이청준·1993년 3위), ‘영원한 제국’(이인화·1993년 7위) 등.

1990년대 중반부터는 실용서가 스테디셀러로 많이 자리 잡았다. 1994년 베스트셀러 6위를 차지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스티븐 코비), 1996년 9위 ‘뇌내혁명’(하루야마 시게오), 1997년 4위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나카타니 아키히로), 1999년 4위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빌 게이츠)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은 베스트셀러 20위 가운데 10종이 스테디셀러에 올라 가장 많은 스테디셀러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3위였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5위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정찬용),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 등 실용서가 특히 강세였다.

한편 교보문고의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 2위는 실용서인 ‘시크릿’(론다 번)과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가 차지했고 공지영의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이 3위로 뒤를 이었다. 국내 작가 가운데는 이문열이 스테디셀러 3종을 올렸고, 이외수, 공지영이 2권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집계에선 4위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황농문), 8위 ‘20대 공부에 미쳐라’(나카지마 다카시), 9위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지성) 등 실용서의 강세가 여전했다. 10위권 내의 소설로는 ‘즐거운 나의 집’과 ‘사랑하기 때문에’(기욤 뮈소·4위), ‘리버보이’(팀 보울러·7위) 등 세 종이었고 인문교양서는 한 종도 포함되지 못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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