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장 기와 시위로 500장 훼손

  • 입력 2008년 6월 3일 20시 39분


경복궁 담, 시위로 일부 훼손지난 1일 발생한 거리시위로 경복궁 서쪽 담 일부(50미터)와 기와 500여장이 파손됐다. [문화재청 제공]
경복궁 담, 시위로 일부 훼손
지난 1일 발생한 거리시위로 경복궁 서쪽 담 일부(50미터)와 기와 500여장이 파손됐다. [문화재청 제공]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 과정에서 경복궁(사적 제117호) 서쪽 담장 일부와 기와 수백 장이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3일 "1일 오전 1시 반~3시경 청와대로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경복궁 동쪽 담장(국립고궁박물관 건물 옆) 50여 m의 기와 500여 장이 파손됐다"며 "1일 기동보수단을 투입해 기와를 긴급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복궁 서쪽 담장의 철문 빗장이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과정에서 파손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문화재청 관계자는 "10여 명이 경복궁 담장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이들이 시위대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기와를 던진 것은 아니고 사람들이 기와 위에 올라가면서 기와가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훼손된 기와들은 30여 년 된 것. 문화재청은 "기와는 정기적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문화재 가치가 큰 것은 아니지만 경복궁 담장도 사적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문화유산을 훼손한 셈"이라며 "사회 공공 유산인 문화재는 한번 손상되면 원상태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올바른 집회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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