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30선]<15>관계의 재구성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01분


◇관계의 재구성/하지현 지음/궁리

《“책장을 덮고 난 다음, 세상에 나가 처음 접하는 관계는 당신 앞에 새로 닥친 문제가 적힌 칠판이다. 이 칠판을 피해 달아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공식으로 풀어보려 부딪혀 볼 것인가. 그 작은 용기의 차이가 당신의 인생의 길을 달리 풀어 줄 것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변화를 수용해야 관계가 건강해진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기는 쉽지 않다. 어떤 관계가 옳은지 확신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서로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인간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한다. 때문에 그 안에서 고민하고 상처 입는 일도 부지기수다.

‘관계의 재구성’은 바로 그 관계에 대한 책이다. 사람은 일생 동안 삶의 단계를 거치면서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과정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그 과정에 맞는 새로운 관계들, 그리고 이런 상황마다 내면에서 우러나는 감정들에 관해 이 책은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가 분류한 ‘12가지 관계 방정식’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들을 통해 이 관계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살펴보도록 도와준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 형제 친구 연인 등과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사랑 공감 상실 후회 등의 다양한 감정을 겪는다. 이는 보통 ‘성숙’으로 이어지지만 이 과정을 충분히 극복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감정에 문제가 생긴다. 그 결과가 신체적 성장은 이뤘으나 정신적 성숙은 멈춘 ‘반쪽 어른’들이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이들은 사람을 대할 때마다 문제가 생긴다. 기존 관계뿐 아니라 새로운 인간관계에도 문제는 반복된다. 삶의 과정을 헤쳐 나가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이런 힘든 순간을 겪고 있다면 누구나 변화를 꿈꾼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하지만 사실 변화는 두려운 일이다. 어느 정도 굳어진 현 상태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그 변화를 포기하는 건 더 큰 문제다. 정체는 마음을 경직되게 만들어 뒤처졌다는 불안감을 일으키고 침착성을 잃게 한다. 혹시라도 자신의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지 우왕좌왕하게 된다.

그 때문에 두려움 속에서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의 모습을 인정하고 바뀌려고 노력해야 인간은 비로소 성장하고 성숙한다. ‘관계의 재구성’은 그 성숙이야말로 진실로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진정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걸 뜻한다고 일러준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변화를 결심해도 막상 세상과의 올바른 관계 맺음엔 두려움이 앞선다. 이때 저자가 강조하는 마인드가 ‘카르페 디엠’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현재를 즐기라”는 이 라틴어는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현재를 ‘잡아야’ 한다. 어떤 이유로 상처를 받았건 간에 그냥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관계를 포기하기에는 인생은 너무 길다. 대다수 많은 인간은 누구나 미성숙한 부분이 있다. 각자 마음속에는 어린아이 한 명이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냥 이들을 어르고 달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성숙한 어른으로 키워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관계의 재구성’은 그 성장의 원동력이 인간관계에 있다고 봤다. 관계를 다시 구성하는 일은 그래서 소중하다.

강대엽 용인정신병원 진료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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