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는 호흡을 할 때 의식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폐 윗부분으로 숨을 쉬니깐 뭔가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 때 나무를 딱 잡고서 뿌리와 가지에 자기를 투영해라. (이 때 베르베르는 양 팔을 벌려 나무 자세를 보였다.) 뿌리 속에 있는 습도와 잎에 있는 빛을 느껴야 한다. 그러면 내 몸 전체가 꼭 나무가 된 것처럼 , 광합성이 일어난 것처럼 된다.
세 번째는 여름날 바닥에 등을 대고 그냥 눕는 거다. 등을 맞닿은 이 땅이 ‘물 속에 떠 있는 배’라고 상상한다. 그리고 가장 먼 곳에 있는 별을 쳐다본다. 이 때 어느 순간 현기증이 나면서 내 자신이 우주에서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런 눈을 통해 무한대를 볼 수 있다.
우리는 굉장히 하찮은 작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무한한 것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게 바로 정신성의 역할이다. 이런 것들은 꼭 여러 명이 같이 하지 않고 혼자서도 할 수 있다. 공짜다. 돈도 안 드니 얼마나 좋은가.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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