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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2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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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가 뇌로 연결된 프로그램을 통해 순식간에 쿵후를 배우듯 단번에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모국어로 말을 하면 바로 통역되는 첨단 기계가 발명되거나 머릿속에 칩을 심어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될 날은 언제 올까.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상상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는 상상력이 만들어가는 법. 현재 당연하게 쓰이는 기술 가운데에도 50년 전, 100년 전에는 실현 여부를 장담하지 못했던 것이 많다.
톰 크루즈 주연의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첨단 신문이 등장한다. 신문과 비슷한 활자에 판형도 같지만 재질은 종이가 아니고 신문에 실린 기사는 시시각각 새로운 뉴스로 바뀐다. 이는 상상의 산물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실제로 ‘휘는(flexible) 디스플레이(전자종이)’의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파수를 색깔로 나타내는 분광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200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세계적 물리학자이자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의학 환경 에너지 교통 등 9개 부문에서 이처럼 상상을 현실로 바꿔가는 과학 상품 100개를 소개한다.
‘식물이 자라는 초록 아스팔트’ ‘에탄올로 만드는 연료 전지’ ‘다양한 정보를 담는 투명 디스플레이’ ‘쌍둥이도 구분하는 3차원(3D) 얼굴 인식기’ 등 상상력과 첨단 기술이 만난 미래 상품들이다. 이들 상품은 실험물리학자 분자유전학자 철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독일 중견 학자 1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