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어머니의 가없는 사랑 바로 하나님의 현신

  •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우주 안에서 가장 강한 힘은 사랑이다. 그러나 그 사랑이 기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향해 주어졌을 때라야 가능하다. 모성애로 인한 기적이 많은 이유는 어머니의 사랑이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주는 사랑’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불멸의 힘이 된다.

외국의 한 도시에 지진이 발생해 도시 전체가 매몰된 일이 있었다. 폐허가 된 잔해더미 속에 젖먹이 아기와 어머니가 묻혔다. 며칠 동안 정신을 잃은 어머니는 아기의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아기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연방 울어댔다. 어머니는 아기를 품에 안고 젖을 물렸다. 그러나 부상을 당해 고통스럽고 몇날 며칠 끼니를 잇지 못해 허기진 몸에서 젖이 나올 리 만무했다.

자지러질 듯 우는 아기를 바라보던 어머니는 날카로운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피가 흐르는 손가락을 아기의 입에 대주었다. 구조대가 현장을 발견했을 때, 아기는 주검이 된 어머니의 손을 빨며 방긋이 웃고 있었다. 어머니의 희생이 아기를 살린 것이다.

이렇듯 어머니는 사랑으로 기적을 창조한다. 그 창조의 이면에는 당신보다 자녀를 더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배려는 나를 희생하여 타인을 이롭게 하는 가장 숭고한 행위이며 사랑의 기본 요소다. 이런 배려를 가장 많이 실천하는 이가 바로 어머니다.

‘쓴 것만 알아 쓴 줄을 모르는 어머니, 단것만 익혀 단 줄을 모르는 자식.’ 김초혜 시인의 ‘어머니’라는 시의 일부다. 쓴 것은 당신이 감내하고 단것은 자식에게 베풀어 위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어머니. 자신의 몸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사랑의 화신이 되어 자녀들의 앞길을 밝히는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에 경외감이 든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되듯, 따뜻함이 만물에 생명의 기운을 주듯, 어머니의 사랑은 모든 생명을 소생케 하는 자연의 따사로움이다. 그 사랑을 먹고 인류가 자라고 그 따뜻함을 입고 생명이 소생하니 어머니의 존재는 평범함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현신이 아니겠는가.

김주철 목사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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