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23m에 자갈 까는 난공사 현장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4분


▽EBS ‘극한 직업-거가대교 건설현장’(오후 10시 40분)=부산 가덕도와 거제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현장. 바다 위에서 터널 함체를 만들어 가라앉히는 ‘침매공법’으로 다리가 건설되고 있다. 제작진은 최대 48m의 깊은 수심 속에서 연약한 지반, 바다 외해라는 입지조건을 뚫고 난공사에 한창인 건설 노동자들을 소개한다. 4만여 평의 통영 함체 제작장에서는 길이 180m, 무게 4만7000t의 침매 함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높이 0.3m의 좁은 철근 통로 속에서 허리도 펴지 못하고 하루 8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 작업 대부분은 함체의 기초가 되는 철근운반과 용접 작업이다.

뻘층이 무려 15∼30m인 탓에 이곳에서는 함체를 놓기 위한 지반의 안정화가 작업의 핵심을 이룬다. 가덕도 바다 한가운데서 노동자들은 자갈로 지반을 안정시키느라 숨 돌릴 틈도 없다. 자갈을 깔았는데도 지반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측량결과가 나오자 잠수사들이 투입된다. 오랜 시간 잠수할 경우 신체에 이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하루 작업량은 1시간 반. 잠수사들은 수심 23m에서 파이프로 자갈을 깔았다.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26시간 동안 이뤄지는 콘크리트 타설(打設) 작업도 다룬다. 해수에 강하지만 쉽게 건조되는 특수 콘크리트의 성격상 단 1분도 작업을 멈출 수 없다. 한꺼번에 작업하지 않으면 균열이 생겨 물이 새기 때문. 타설 작업이 시작돼 호스가 터지고 콘크리트가 넘치는 현장에선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염희진 기자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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