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벤허… 영웅본색… 거기 가면 볼 수 있다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허리우드극장 고전영화관으로 재개관

영원한 고전 ‘벤허’, 주제곡 ‘원 서머 나이트’로 기억되는 ‘사랑의 스잔나’, 소피 마르소를 만인의 연인으로 만든 ‘라붐’, 그리고 트렌치코트를 입고 성냥개비를 씹던 저우룬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영웅본색’….

추억의 영화들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 허리우드극장이 4월 1일부터 ‘허리우드 클래식’이라는 이름의 고전 영화 상영관으로 재개관한다. 허리우드 극장은 2005년 문을 닫았으며 그 자리에는 예술영화 전용관인 필름포럼 2개관이 있다. 이 중 제2관(400석)이 고전영화 전용관이 되고 제1관(400석)은 5월 7일부터 댄스 뮤지컬 ‘사랑한다면 춤을 춰라’를 위한 전용극장이 된다. 필름포럼은 다른 공간으로 이전한다.

‘허리우드 클래식’을 운영하는 즐거운 시네마의 김은주 대표는 “옛날 영화들의 판권을 구입하기 위해 외국의 제작사를 찾는 데만 한 편에 한 달이 넘게 걸린다”며 “적어도 20년 이상 된 영화 가운데 지금 봐도 좋고 당시의 추억이 묻어나는 영화들을 편당 3주 이상 상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서울에서 유일한 단관극장인 서대문구 미근동의 ‘드림시네마’(옛 화양극장)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더티 댄싱’의 재개봉으로 화제가 된 ‘드림시네마’는 4월부터 한국 영화 1977년작 ‘고교 얄개’를 상영한다. 드림시네마는 주변 지역을 재개발하면서 건물 철거로 ‘더티 댄싱’이 마지막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건물의 철거 시한이 2년 정도 연장됐다.

김 대표는 “‘더티 댄싱’을 보러 대구와 부산에서도 오는 관객들을 보고 옛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이가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인사동에 공연과 영화가 함께하는 문화공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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