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트랜스내셔널리즘 국제학술대회 7일 개최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소장 임지현 교수)는 7일 한양대 대학원에서 ‘밑으로부터의 세계화: 트랜스내셔널리즘의 이론과 실천’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트랜스내셔널리즘은 사회 문화 역사 철학 문학 등을 한 나라의 경계 안에서만 바라보는 국민국가 패러다임을 극복하려는 새로운 인문학이다.

트랜스내셔널리스트들은 근대 국민국가 모델이 유럽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하는 국민국가 패러다임이 서구 중심주의에 빠져 다른 지역의 역사를 배제하는 문제에 봉착했다고 지적한다. 이제부터라도 한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적 문명 교류의 맥락에서 살피자는 게 이 연구의 핵심이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한 한국 미국 영국의 연구자들은 트랜스내셔널리즘과 아시아, 유럽, 서아프리카 등 지역 연구와의 연관성, 트랜스내셔널리즘과 문학 연구의 접점 등을 모색한다.

트랜스내셔널리즘은 유럽공동체, 동아시아공동체 등 국가 단위를 넘은 지역 연대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임지현 교수는 ‘방법론적 민족주의로서의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라는 발표문에서 “역사교과서 논쟁이나 크고 작은 영토 논쟁에서 보듯 국민국가적 대립구조가 지배적인 동아시아 상황에서 한중일 3국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동아시아론’이 평화와 공존에 기여하리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동아시아라는 또 하나의 주체를 상정한다는 점에서 확장된 내셔널리즘일 뿐 진정한 트랜스내셔널리즘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는 트랜스내셔널리즘의 국제적 연구를 위해 5월 미국 듀크대, 중국 푸단(復旦)대, 독일 라이프치히대, 영국 LSE대, 폴란드 브로츠와프대 등 10개국 12개 연구소와 함께 ‘글로벌 연구 컨소시엄’을 창립할 계획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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