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박물관’ 페루를 종단하다

  • 입력 2008년 3월 3일 04시 04분


▽EBS ‘세계테마기행-머나 먼 신세계, 페루’(오후 8시 50분)=페루는 해발 4000m 안데스 고산지대부터 아마존 강의 발원 지점까지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가톨릭과 무속신앙, 잉카 문명, 아마존 부족의 전통 등 이질적인 요소들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왕명을 전하기 위해 종횡무진했던 잉카의 파발꾼 ‘차스키’처럼 남부 고원지대에서 북부 정글지역까지 페루를 종단한다. 이를 통해 다양함 속에서 살아가는 페루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1부 ‘마추픽추로 가는 가장 즐거운 방법’(3일)에서는 남미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받는 마추픽추를 찾아간다. 111km를 4시간 걸려 운행하는 완행열차의 요금은 왕복 14만 원. 이 돈을 가지고 기차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마추픽추에 가려면, 나흘간 산악자전거와 하이킹을 이용할 수 있다. 여행에 동참한 탁재형 PD는 하이킹을 통해 세계의 여행자들과 어울린다. 2부 ‘티티카카의 여신’(4일)은 티티카카 호숫가의 ‘푸노’라는 마을에서 2월마다 열리는 ‘촛불의 성모제’를 다룬다. 열렬한 가톨릭 신자들인 현지인들은 대지의 여신 ‘바차마마’를 숭배한다. 시장에는 단 것을 좋아하는 대지의 여신에게 바칠 제사용 사탕 가게도 있다. 호수 위의 갈대 섬 우로스에서 사는 이들은 호수의 어머니인 ‘마마코차’를 신봉한다. 성모를 기리는 축제에서는 잉카제국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춤을 춘다. 제작진은 가톨릭 신앙과 공존하는 전통 신앙 속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잉카의 혼을 발견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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