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노래 주제 박사논문 나왔다

  •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조용필의 노래를 맹자 사상으로 분석한 박사 논문이 나왔다.

본보 홍호표(51) 어린이동아팀장은 성균관대 대학원 공연예술협동과정 박사 논문인 ‘조용필 노래의 맹자적(孟子的) 특성에 관한 연구’에서 조용필과 히트곡 100여 곡의 메시지를 맹자 사상의 틀로 해석했다. 조용필을 주제로 박사 논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홍 팀장은 논문에서 “성선설(性善說)과 ‘인간=하늘’이라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맹자 사상이 조용필 노래에 녹아 있다는 점을 고찰했다”며 “조용필을 통해 현대 대중음악을 포괄적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조용필의 노래를 맹자 사상 체계에 따라 천인(天人)관계, 시련과 고난, 수양, 실현과 영광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는 논문에서 “조용필의 노래가 욕정을 넘어 성선설에 바탕을 둔 순정을 지향한다”며 “노래에 자주 등장하는 동심과 우정, 자연, 사랑과 이별도 ‘내가 곧 하늘(천인합일)’의 차원에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이어 “조용필의 노래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고난은 ‘너’와 ‘내’가 하나가 되기 위한 과정이며 ‘네 탓’이 아닌 ‘내 탓’과 ‘우리 탓’으로 표현돼 맹자의 ‘수신(修身)’ 사상과 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홍 팀장은 조용필의 노래가 남녀노소와 계층, 장르에 상관없이 인기를 얻는 것은 그의 노래가 인의의 지향이라는 중(中)과 때에 맞게 행해졌다는 시중(時中)을 반영해 가능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동아일보 문화부장과 편집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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