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충식 교수 ‘한국사경연구’ 출간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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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0여 년간 한국 사경(寫經) 연구에 천착했던 장충식(1941∼2005·사진) 동국대 교수의 유고 ‘한국사경연구’(동국대출판부)가 출간됐다.

이 책의 원고는 고인이 암 투병 중에 집필한 것으로, 제자들이 고인의 뜻을 추모하기 위해 책으로 출간함으로써 뒤늦게 빛을 보게 됐다.

사경은 불경을 일일이 붓으로 옮겨 적은 것, 즉 필사(筆寫)한 것을 말한다. 국가의 안녕과 개인의 행복을 기원한 사경은 목판인쇄가 발달하기 전까지 불교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일일이 필사하는 사경은 공덕을 쌓는 일이기도 했다. 특히 고려시대 사경은 화려하고 섬세하며 고급 종이와 재료를 쓴 걸작이 많다.

불교미술사학자였던 고인은 생전에 전국 박물관 도서관을 찾아 현존하는 신라 고려 조선의 사경을 직접 조사해 번역하고 제작자와 발원지를 분석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사경 자료 중 글자를 잘못 해독한 것, 잘못 판독한 발문(跋文), 제작자나 발원지에 대한 오류 등을 바로 잡은 것이 이 책의 주요 특징이다. 2만5000원.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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