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만든 지도에 “백두산은 중국 영토”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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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영문 1000부 국내외 배포

지리정보원 “회수해 다시 제작”

정부가 백두산을 중국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제작해 국내외에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건교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이 2005년 제작한 ‘대한민국주변도(Korea and Vicinity)’에서 백두산이 한국 영토선 밖에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지명을 중국식 명칭인 창바이(長白) 산이 아닌 백두산(Baekdusan)으로 명시했지만 위치를 중국 영토 안에 표기한 만큼 중국 땅으로 오인할 소지를 제공한 것.

국토지리정보원은 이 지도를 국문과 영문 500부씩 총 1000부를 만들어 국내외에 배포했다.

이에 대해 국토지리정보원은 “300만분의 1의 소축적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산 높이를 표시하기 불편해 실수로 산 모양이 (한국 영토선) 위쪽으로 올라가게 됐다”며 “배포한 지도는 최대한 회수하고 이른 시일 안에 다시 만들겠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해 11월 2500부를 배포한 100만분의 1 지도인 ‘대한민국전도’ 영문판에는 백두산과 천지가 모두 한국령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지리정보원은 홈페이지에 올라 있던 지도도 이날 삭제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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