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렴구 중독시켜라…꽂히는 멜로디 따와라… 2007년 히트곡 공식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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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표된 대중가요는 6000여 곡(2006년 11월∼2007년 11월 한국저작권협회 집계). 가요계 불황의 끝이 안 보인다고 하지만 히트곡은 나오게 마련이다. 특히 8월 중순에 나온 ‘빅뱅’의 ‘거짓말’과 9월에 발표된 ‘원더걸스’의 ‘텔미’는 간결하고 세련된 멜로디와 중독 증상을 낳을 만큼 끝없이 반복되는 리듬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두 노래의 히트 비결을 짚었다.》

▒ 무한반복

네 마디의 승리

“듣기 좋은 노래보다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불러라.”

전문가들은 두 곡의 공통점을 ‘결정적인 후렴구 몇 마디’로 꼽는다.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텔미 자꾸만 듣고 싶어 계속 내게 말해 줘”(텔미), “I'm so sorry but I love you 다 거짓∼말”(거짓말)처럼 자꾸 듣고 싶게 만드는 짧고 강렬한 멜로디가 따라 부르기 쉬울뿐더러 흥얼거리게 만드는 중독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노래보다 딱 떠오르는 후렴구를 가진 노래가 휴대전화 벨소리나 컬러링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행태와 맞아떨어지는 것도 한 요인.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요즘 히트곡들은 따라 부르기 쉽다는 점에서 대중음악의 기본에 충실하다”고 평가했다.

▒ 무한접목

샘플링과 반발 앞선 트렌드의 결합

“결국 멜로디 싸움이다.” 좋은 멜로디는 장르와 상관없이 히트의 기본 조건. 기존 노래의 한 부분을 차용하는 샘플링(Sampling) 음악이 오래전부터 유행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올해 히트한 ‘유혹의 소나타’ ‘사랑은 맛있다’ ‘텔미’ 등이 샘플링 음악의 사례다.

샘플링에 새로운 트렌드를 결합하느냐도 관건. ‘텔미’는 레트로(Retro) 패션 콘셉트를, ‘거짓말’은 댄스곡에 일렉트로닉 장르를 접목했다. 음악평론가 강명석 씨는 “너무 이질적이지도, 너무 뻔하지도 않은, 현재 트렌드보다 반걸음 앞선 음악에 대중이 끌린다”고 말했다.

▒ 무한복제

손수제작물(UCC)로 팬을 끌어들여라

히트곡이 되기 위해서는 UCC를 활용해야 한다. 뮤직비디오는 올드 패션이다. 팬들은 가수의 동영상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노래나 안무를 자신들이 만드는 UCC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원더걸스의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10월 초 ‘텔미’ 안무 동영상을 UCC 사이트인 ‘다음TV팟’에 올리자 누리꾼들이 이를 자신의 UCC로 확대 재생산했다.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 김국현 씨는 “기존 마케팅이 팬들을 유인하는 데서 끝난 데 비해 텔미는 팬들을 참여시켜 즐기게 하고 입소문을 나게 하는 과정으로 디지털 마케팅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촬영 : 최창주 동아닷컴 객원기자


촬영 : 원건민 동아닷컴 객원기자


촬영 : 최창주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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