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美로 무르익은 가을 전시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코멘트
물방울 작가 김창열 씨, 오리의 작가 이강소 씨, 단순함과 절제의 미학 최종태 씨.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 60, 70대 작가들이 편안하고 따스한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왔다.

11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김 씨 개인전. 그의 2007년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올이 굵고 성긴 마포 위에 표현된 물방울은 철학적이고 낭만적이다. 그건 단순한 물방울이 아니라 존재의 근본에 대한 고뇌와 사유의 결과다. 물방울의 배경이 되는 글씨는 독특한 조화를 이루면서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준다. 02-734-6111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는 11월 6일까지 오리 작가 이 씨의 도자전 ‘Becoming-미완’을 마련한다. 오리를 간결하게 표현하면서 독특한 화풍을 구축해 온 이 씨가 이번엔 추상적인 도자 작품 등 20여 점을 내놓았다. 넓적한 흙판과 길쭉한 흙가래를 이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육중한 곡선을 만들어 낸 작품들. 곡선을 잘 들여다보면 그의 그림 속 오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02-730-7818

단순함과 절제의 미학으로 종교적이고 명상적인 조각 세계를 추구해 온 최 씨는 11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 ‘구도의 여정’을 연다. 나무 청동 돌 조각품 40여 점과 그림 60여 점의 근작을 발표한다.

그의 작품은 여전히 아름답고 깨끗하다. 시류를 따라가지 않고 홀로 걸어온 예술적 여정이 작품 하나하나에 잘 녹아 있다.

마치 조용한 종교의 공간에 들어온 듯, 이 가을에 잘 어울린다. 02-720-1020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