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네 거목에 핀 4色의 꽃…국립국악관현악단 ‘네 줄기 강물이…’

  • 입력 2007년 10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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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박범훈 나효신 박영희 김영동 씨(왼쪽부터). 사진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작곡가 박범훈 나효신 박영희 김영동 씨(왼쪽부터). 사진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
걸출한 작곡가 4인이 뿜어내는 네 줄기 국악이 가을밤을 적신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황병기)은 13, 14일 이틀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가브랜드 창작 관현악 공연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를 공연한다.

재일교포 지휘자 김홍재 씨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작년 박영희 박범훈 김영동 나효신 씨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작곡가에게 도교 무교 불교 기독교 등 4가지 주제로 한 관현악곡을 의뢰하며 시작됐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박영희 씨의 ‘온누리에 가득하여…비워지니…’는 도교를 주제로 한 곡이다. 물이 흘러가듯 음악이 만들어지는 형식을 통해 ‘무위(無爲)’를 그려내고자 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인 박범훈 씨의 작품 ‘신맞이’는 우리의 무속 신앙을 주제로 한 곡. 기존의 ‘신모듬’곡이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이라면 ‘신맞이’는 무속 장구를 위한 협주곡이다. 장구 연주는 김덕수 씨가 맡았다.

김영동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의 ‘화엄’은 불교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 곡은 범패 같은 불교음악과 달리 덧붙이거나 화려하지 않은 예불 소리를 주된 소재로 하고 있다. ‘화엄’의 소리란 웅장함이 아니라 간단한 의식의 소리에서 나온다는 생각에서다.

기독교를 주제로 한 ‘태양 아래’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 중인 나효신 씨의 작품이다. 화가 베리 모저가 그린 목판화 삽화 성경책 가운데 ‘태양 아래’라는 삽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통음악의 장단을 최대한 존중해 박 특경 특종 좌고 등 타악기를 이용해 지휘하는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02-2280-4115∼6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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