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랑 과학이랑]감자의 초록색 싹 먹으면 안되나요?

  • 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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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과학을 쉽게 설명해 줄 수는 없을까.’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나 교사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문제다. 답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밥상 위에 있다. 흔히 먹는 음식 속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와 지식을 찾아서 설명해 주면 아이들이 쉽게 과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6∼10세의 아이들에게 요리를 통해 생물, 화학 등 과학의 기본 원리를 설명해 주는 칼럼을 매주 연재한다.》

우리 친구들은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면서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가위, 바위, 보!’라는 노래를 불러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감자에 싹이 난 것(사진 ①)을 본 적이 있나요.

아마 어떤 친구들은 엄마가 감자 껍질을 깎다가 초록색 싹 부분을 칼로 도려내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또 저녁 식탁에 올라 온 감자조림에서 초록색이 도는 것을 보고 ‘덜 익었구나’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동그란 모양의 감자는 마치 나무에 달린 열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땅속에서 자라는 식물이랍니다.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땅속처럼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하지요.

감자가 오랫동안 햇빛을 보게 되면 껍질 부분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감자의 눈에서 초록색 싹이 납니다.

이 초록색 부분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솔라닌에 중독되면 배가 아프고 속이 메슥거리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어요. 솔라닌은 물에 녹지도 않고 뜨거운 열을 받아도 없어지지 않아요. 그러니까 감자가 초록색으로 변하거나 싹이 났을 때는 반드시 껍질을 두껍게 깎고 싹을 없애야 안전하답니다.

그러면 감자를 가지고 ‘감자 오리 크림수프’ 요리(사진 ②)를 만들어 볼까요. 이 요리를 만들려면 감자, 소금, 설탕, 채소, 분말 크림수프가 필요해요. 우선 감자를 삶아서 으깨세요. 감자 반죽을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한 후 귀여운 오리 모양을 만듭니다.

그런 다음 채소를 넣고 크림수프를 끓입니다. 수프를 접시에 담고 감자 오리를 올려 주세요. 맛있는 수프 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감자 오리를 만날 수 있어요.

유경희 ‘리틀쿡’ 요리교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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