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잃은 방실이 “엄마 보고 싶다” 애절한 입모양

  • 입력 2007년 6월 27일 16시 16분


지난 7일 '뇌경색'으로 쓰러진 가수 방실이(방영순·44)가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 '엄마'를 꼽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7일 오후 3시 병실 공개로 모습을 드러낸 방실이는 기관절제술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태. 취재진 앞에서 그녀는 힘겨운 입모양으로 자신의 의사를 드러냈다.

코에 음식물 공급을 받는 호스를 꼽고 침대에 누워있던 방실이는 '처음 쓰러졌을때 어땠느냐'는 질문에 "너무 무서웠다"며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 "엄마" 두 단어를 읊조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현재 그의 76세 노모는 10분 이상 차를 탈 수 없는 심한 멀미 증세로 경기도 강화에 있는 집에서 멀리 나올 수 없어 딸의 병세를 멀리서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

방실이는 "아직까지 엄마를 뵙지 못했다"며 "곧 만나게 될 것"이라고 힘겹게 말했다.

현재 태진아 송대관을 주축으로 한 동료 가수들의 성금 모금 소식에 대해선 "너무 놀랐고 고맙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걱정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방실이의 소속사 현준섭 대표는 "방실이 씨는 왼쪽 손은 머리까지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지만 초반 걱정했던 오른쪽 마비 증상은 처음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약물치료와 함께 전문가를 통한 재활운동을 시작했다. 목소리는 재활 여부에 따라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입원 기간은 1~2개월 정도 보고 있으며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면서 "이번주 내에 딸을 보고싶어 하시는 어머님을 병원에 모시고 올 것"이라고 모녀의 만남을 예고했다.

또 '잃어버린 목소리'에 대해서는 "방실이씨의 마비 증세가 신체 오른쪽 부분과 기관지에 와서 당분간은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면서 "그 여부는 재활 결과에 달렸다"고 말해 당분간 가수 활동이 불가능함을 시사했다.

지난 달 말 고혈압과 당뇨 치료를 받던 방실이는 이달 7일 오전1시께 갑작스레 마비 증세를 일으켜 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25일 중환자실을 나와 회복실에 잠시 머물다 26일 일반병실로 이동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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