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카르멘’ 두 여주인공 “섹시함만 말고 연기 봐 주세요”

  • 입력 2007년 6월 27일 05시 27분


오페라 ‘카르멘’의 주인공을 맡은 옐레나 막시모바(왼쪽)와 나탈리야 블라디미르스카야. 연합뉴스
오페라 ‘카르멘’의 주인공을 맡은 옐레나 막시모바(왼쪽)와 나탈리야 블라디미르스카야. 연합뉴스
“금발과 섹시함만 보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아 주세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치정 살인극이다. 그만큼 ‘팜 파탈’의 매력을 발산하는 여주인공의 치명적 매력이 필수적이다. 26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의 주역가수 옐레나 막시모바와 나탈리야 블라디미르스카야는 각각 금발과 흑발의 대조적 매력을 발산했다.

치렁치렁한 검은 머리카락의 블라디미르스카야는 “카르멘은 가수로서, 여성으로서 매력을 듬뿍 발산할 수 있는 배역이라 매력적”이라며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의 스타일은 단순히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수가 배역의 캐릭터를 완전히 내면화한다는 점에서 사실감이 더하다”고 소개했다.

금발의 막시모바는 2005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마달레나 역을 공연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유럽에서도 오페라 관객이 줄어들고 있어요. 사람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소리뿐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와 디자인 등 종합적인 예술성을 강조합니다. 사실적인 연기를 중시하는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은 더욱 그렇죠. 처음부터 배역에 맞는 스타일과 외모를 갖추지 않으면 뽑지 않습니다.”

알렉산드르 티텔 예술감독은 “19세기가 배경인 ‘카르멘’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배경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28∼30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3만∼15만 원. 1577-7766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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