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잘살아보세' 제작진, 조작 논란 사과

  • 입력 2007년 3월 9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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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방송 논란을 일으켰던 SBS TV 솔루션 프로그램 '잘살아보세'의 제작진이 9일 오전 5시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던 출연자 가족 역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글을 함께 게재했다.

'잘살아보세'의 외주제작사 캔디프로덕션은 '제작진이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3월7일 '소문난 딸부잣집 무늬만 부자더라' 방송에 대해 시청자와 출연 가족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본 프로그램은 마이너스 가계부를 플러스로 만들어주는 가정경제 솔루션 프로그램으로서 이 가정의 경우 아버님의 불규칙한 수입과 따님들의 학비 지출로 마이너스 가계부가 예상되는 바 가족과의 협의를 통해 방송 촬영을 결정했고, 부모님의 튼튼한 노후 설계와 따님들의 건강한 미래설계 마련이 제작 취지였다"고 설명한 뒤 "가족과 제작진의 이해 부족과 커뮤니케이션 전달 미흡으로 원래의 기획의도가 잘 살지 않은 점 안타깝게 생각하며 결과적으로 출연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안하기 위한 본 프로그램에서 본의 아니게 출연 가족과 시청자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특히 부모님의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구성하다보니 딸들의 상황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현실을 다소 극단적으로 묘사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족의 미래를 설계해주는 본 프로그램에서 작정하고 과장방송을 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방송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며 방송으로 인해 가족이 큰 상처를 입는 의도되지 않은 결과에 깊이 사죄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출연자 가족도 '출연 가족이 올립니다'란 글을 통해 "몇 주 전 출연 문의를 받고 가족이 모두 모이지 못한 상황에서 출연에 대한 가족 전원의 100%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제작진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미흡한 상태로 촬영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네 자매의 모습과 다르게 방송된 부분에 대해 제작진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했다. 소소한 내용들로 인해 잘못 해석돼 실제와 다르게 부풀려진 내용에 대한 사과를 받았다"면서 "그러한 제작이 다분히 방송만을 위한 고의성을 띠고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이해했으므로 의심을 풀고 사과를 받아들인다. 제작진의 사과를 받았으므로 앞에 썼던 게시글은 저희가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족은 "앞으로 조금 더 신중하게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송을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재론은 없었으면 한다"며 글을 끝맺음했다.

한편 논란이 된 '소문난 딸부잣집 무늬만 부자더라'는 화가인 아버지와 네 명의 딸 모두 미술을 전공한 딸부잣집의 사연을 담은 것. 프로그램에서는 올해 62세로 한달 수입이 약 200만 원인 아버지 밑에서 장성한 딸 넷이 수입 없이 우아한 '백조'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을 소개하며 이 가족의 '개조' 과정을 조명했다.

그런데 방송 직후 주인공 딸들은 '잘살아보세'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자신들은 출연을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제작진이 끈질기게 출연을 요청하더니 급기야는 프로그램을 거짓으로 연출했다며 강하게 항의를 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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