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2월 21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999년 데뷔곡 ‘베이비 원 모어 타임’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브리트니 스피어스(26)는 첫 앨범을 미국에서만 140만 장이나 팔았다.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등 ‘디바’의 틈을 비집고 5장의 음반으로 미국에서 3100만 장 판매를 기록하며 여성 아이돌 시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현재 그녀의 별명은 ‘삭발 브릿’이다.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미용실에서 직접 기계를 들고 머리를 밀었고, 이 소식은 삽시간에 세계적 화제가 됐다.
2004년 댄서 케빈 페더린과 결혼, 이후 ‘파경설→이혼→기이한 소문(레즈비언, 섹스광)→삭발’ 등 잇달아 악재를 겪은 그녀는 ‘팝의 요정’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국내 음악 관계자들에게 브리트니의 회생 가능성 및 처방을 들었다.
○ 정신적 장애…회생 가능성 10%
▽성우진(팝 칼럼니스트)=정상에서 추락한 뒤 겪는 강박관념과 조울증 때문이다. 삭발 같은 기이한 행동도 정신적 장애로 인한 것이며 갈수록 통제 불능 상태인 듯 보인다.
▼처방전▼
좋은 프로듀서. 브리트니는 ‘이미지 스타’였다. 음반 제작자의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돌 가수였기에 얼마나 좋은 제작자를 만나느냐가 관건이다. 빅 스타였고 아직 나이가 어리므로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오든 문제될 것은 없다.
○ 삭발도 전략…회생 60%
▽남태정(MBC ‘별이 빛나는 밤에’ PD)=‘안티가 많아야 뜬다’는 속설이 있다. 삭발의 의도는 브리트니만 알 뿐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명성을 하루아침에 날릴 만큼 바보는 아닐 듯. 이혼 후 새 앨범 발표를 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것 같다.
▼처방전▼
싱어송라이터. 4집 이후 공백이 길었다. 그동안 그녀를 능가하는 스타들이 팝시장에 포진하고 있다. 그간 ‘섹시 이미지’를 고수했다면 이젠 ‘뮤지션’으로 거듭나야 한다. 단명한 아이돌 스타들의 공통점은 ‘뮤지션’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 아이돌 출신의 멍에…회생 30%
▽박선주(가수 겸 음반제작자)=이미지가 생명인 아이돌 스타에 대한 첫인상이 깨지면 팬들은 등을 돌린다. 브리트니 팬들도 달라진 그녀에게 실망하고 있다. 아이돌 스타는 음악이 좋더라도 이미지가 실추되면 인기를 회복하기 힘들다.
▼처방전▼
카리스마, 그리고 마돈나. 아이돌 스타의 장점 중 하나는 ‘맹목적인 팬’이 많다는 것이다. 브리트니가 가진 카리스마로 마니아층을 공략한다면 살아남을 것이다. 인기 하락 후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선회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던 마돈나가 좋은 자극제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