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女心을 저축하라”

  • 입력 200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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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여성 고객을 위한 ‘청담 애비뉴 지점’을 열었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이곳에서 장정옥 지점장(가운데)이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자산관리 상담을 해 주고 있다. 강병기  기자
하나은행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여성 고객을 위한 ‘청담 애비뉴 지점’을 열었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이곳에서 장정옥 지점장(가운데)이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자산관리 상담을 해 주고 있다. 강병기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양귀비꽃이 가득 핀 화분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젊은 현대작가 함명수 씨의 그림 여러 점도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났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공간을 끼고 도니 작은 ‘오픈 키친’이 나온다. 손님이 조리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미니바에 앉으니 달콤한 카푸치노 한 잔이 서빙됐다.》

“어서 오세요.”

인사를 건네는 세련된 정장 차림의 여성은 장정옥(42) 하나은행 청담 애비뉴 지점장이다.

이곳은 갤러리도, 카페도 아니다. 하나은행이 이달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청담 애비뉴 지점이다. 여성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주로 ‘모시겠다는’ 국내 최초의 여성 대상 은행 지점이다.

○ “여자 마음은 여자가 알죠”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셀프 디자인 영업점장제’를 도입했다. ‘어느 지점에 누구’ 하는 식으로 지점장을 발령하는 것이 아니라 지점장이 스스로 좋은 장소를 찾아 지점을 내는 제도다.

10여 년 동안 PB 업무를 본 장 지점장은 이번에 청담동 지점을 내면서 지점 이름에 ‘애비뉴’를 붙였다.

부티크 미용실 웨딩숍 갤러리 등이 밀집한 청담동 거리에 은행도 여성을 위한 ‘고급 서비스 회사’로 자리 잡겠다는 뜻이다.

이곳에는 개인 대여 금고 250개가 설치돼 있다. 특이한 점은 금고 바로 옆에 한 평 남짓한 파우더 룸이 딸렸다는 것.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 등 귀금속을 보관하는 여성 고객이 금고에서 꺼내 곧바로 착용할 수 있게 배려한 공간이다.

장 지점장은 “앞으로 여성 고객들의 홈 파티 등을 위해 응접실과 비즈니스룸 등 이곳 시설을 대여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금융 서비스

여성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여성을 특별하고 융숭하게 ‘대접’하는 금융 서비스와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싱글 여성 고객을 겨냥해 지난해 9월 내놓은 ‘명품 여성통장’은 이미 47만 명이 가입했다. 가입기간에 외국어학원과 스포츠센터 등록이 확인되면 우대금리를 얹어 주는 등 여성의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상품이다.

기업은행의 ‘여성시대 통장’은 영업점에서 본인만 예금 명세를 확인할 수 있어 남편 몰래 비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미인통장’은 가입기간에 결혼 또는 출산하면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하나은행은 여성들이 친숙한 의류 화장품 등의 업종에 투자하는 여성 선호기업 스타일 펀드인 ‘쉬&스타일’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또 이 은행은 다음 달 5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나이와 학력 제한 없이 전업주부 200명을 창구 직원으로 채용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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