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2월 13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인기 있는 연애편지 작문 사이트인 ‘e크러시’는 이번 밸런타인데이(14일)에 가장 많이 사용될 사랑의 문구로 “맙소사(OMG·Oh, My God), 당신 정말 화끈해(you're so hot)”를 꼽았다.
약간 재치 있게 쓰고 싶다면 “당신은 대량살상무기야(You're a WMD)” “당신의 몸은 이상한 나라, 나는 앨리스가 되고 싶어(Your body is a wonderland, I wanna be Alice)”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런 메시지가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귀차니스트’들을 위해서는 “사랑해(I love you)”의 줄임말인 “ILU”가 적절하다고 e크러시는 조언했다.
사랑의 메시지가 이처럼 간결하고 감각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주요 전달 매체로 휴대전화, 메신저, e메일이 종이 편지와 카드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분석했다. 저장이 쉽고 즉각적인 회답이 용이한 전자 매체의 특성에 맞도록 러브레터의 내용도 ‘진화’한다는 것.
축하카드협회(GCA)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휴대전화와 e메일을 이용해 연인이나 가족 간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은 2억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종이 편지나 카드에 사랑의 마음을 적어 보내는 이들은 매년 급감하는 추세로 올해는 1억 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와는 달리 요즘 젊은이들은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같은 사회교제 사이트나 e크러시 같은 전문 연애편지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골라 편집하는 ‘짜깁기식 러브레터’에 익숙하기 때문에 호흡이 짧고 논리적 연결 정도가 낮은 문장일수록 인기가 높다.
전문가들은 “구구절절한 사랑의 감정이 담긴 연애편지는 이제 희귀종이 됐다”면서 “요즘 밸런타인데이에는 짧고 자극적인 성적(性的) 내용의 메시지가 담긴 ‘섹스트 메시지(Sext Message)’가 대세”라고 지적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 “사랑을 속삭일 땐 왼쪽에 서세요”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