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는 미래-미래학 20선]<19>미래의 소비자들

  • 입력 2007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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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콘텐츠(contents) 문화와 콘텐츠 브랜드, 지식과 아이디어를 팔고 사는 기업이 성공하는 경험 마케팅의 세계다. 지식은 이익이 되고 상호연결은 파워가 된다.》

미래의 소비자들? 타이틀부터 매우 매혹적인 이 미래 지침서는 2003년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영국과 미국에서 미래 소비자의 변화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는 미래 트렌드 도서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이 책은 영국과 미국의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의 다양한 변화와 활동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전체 12장 약 480쪽에 달하는 분량과 백과사전식 전개로 인하여 미래 브랜드, 미래 사회, 미래 소비에 대한 관심이 여간 높지 않고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읽는 일은 난제에 속할 수 있다. 그러나 58개의 소주제별로 미래 트렌드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궁금증을 가진 독자가 해당 분야를 쉽게 발췌하여 볼 수 있는 매력도 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필자는 특별히 다음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했다. ‘웰니스(Wellness)’, ‘게이티드 럭셔리(gated luxury)’, ‘리젠더링(regendering)’.

‘웰니스’는 우리 사회에도 불었던 ‘웰빙’ 신드롬과 비슷하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90세 이상으로 수명이 연장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고소득 실버계층 ‘레인보 유스(rainbow youth)’가 주목받고 있다. ‘레인보 유스’층의 성장의 의미는 이제 스피드 명상, 요가, 웰니스 클리닉, 스파호텔, 안식 휴가 등이 일반화되며 건강은 곧 부(富)라는 인식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게이티드 럭셔리’란 부유층만의 안전하고 배타적인 소비 수요를 말한다. 1990년대 이후 세계 주요 도시의 부유층 거주 부동산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하고 VIP 소비가 대중화됐고 호화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래에 이 같은 부유층은 M으로 시작되는 최상위 창작부문, 즉 음악(Music), 모델링(Modeling), 미디어(Media)에 종사하는 30대일 가능성이 큰데 이들은 향후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요층으로 여겨진다.

‘리젠더링’은 성(性) 인식의 변화다. 서구에서 남성은 점차 제2의 성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남성들도 시대의 변화를 따라 화장품과 향수를 즐기고 30세까지도 어머니와 같이 거주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인식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브랜드가 점차 인기를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이테크-하이터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즉 인터넷과 통신 등의 정보기술(IT)과 유전자기술 등 생명공학기술(BT)의 테크놀로지가 빠르게 발전하고, 동시에 스타벅스와 리츠칼튼호텔 등에서 볼 수 있는 맞춤 서비스가 대중화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서 과연 3년 후, 더 나아가서 10년 후 미래의 소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미래의 소비자들’에서는 이 질문에 답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미래의 단서가 이미 널려 있다고 가정하고 이들 단서에서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다국적기업이 급성장하고 국제화의 속도가 더욱 높아짐에 따라서 브랜드에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미래의 브랜드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21세기 기업은 더욱 감성적이고 인간 가치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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