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나팔바지의 추억 속으로… 뮤지컬 중년 팬들 설렌다

  • 입력 2007년 1월 10일 03시 00분


《비지스냐, 아바냐, 아니면 엘비스냐.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그때 그 시절’의 노래들로 만들어진 뮤지컬 세 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무대에 올라 흥행 대결을 벌인다. 1950, 60년대를 풍미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들로 만들어진 ‘올슉업’, 1970년대 디스코 열풍을 불러일으킨 비지스 음악의 향연인 ‘토요일 밤의 열기’, 40대 이상이 젊은 날을 함께했던 아바의 노래를 엮은 ‘맘마미아!’ 등 3편이 무대에서 맞붙는다. 평소 뮤지컬을 즐겨 보지 않던 ‘초보 관객’이라도 부담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가볍고 흥겨운 팝 뮤지컬들이다.》

○ 토요일 밤의 열기

나팔바지, 무스를 발라 세운 머리, 그리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마구 찌르는 디스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는 존 트래볼타가 주연한 동명의 뮤지컬 영화로 먼저 알려진 작품. 뮤지컬로는 1998년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2004년 윤석화 씨가 라이선스 뮤지컬 형태로 처음 선보였던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영국 인터내셔널 투어팀의 내한 무대다. 서울 공연에 이어 대구에서도 공연한다.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 ‘나이트 피버(Night Fever)’, ‘트래저디(Tragedy)’ ‘하우 디프 이즈 유어 러브(How Deep Is Your Love)’ 등 히트곡이 등장한다. 서울 공연은 12일∼3월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만∼12만 원. 대구는 3월 9∼18일. 02-532-2188

○ 맘마미아

2003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무대에 올려질 때마다 중장년층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 불패’를 기록해 온 히트 뮤지컬.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 이어 올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겼다. 클래식에 비해 뮤지컬이 고전하는 분당 지역에서 과연 ‘맘마미아’가 성공을 거둘지도 공연계의 관심사다. 주인공인 ‘세 아줌마’ 캐스팅 중 박해미가 맡았던 ‘도나’ 역이 최정원으로 바뀌었을 뿐 전수경, 이경미 등은 서울 공연 그대로 출연한다.

공연에 등장하는 총 22곡의 아바 히트곡 중 ‘워털루(Waterloo)’가 빠진 것이 내심 아쉬웠던 관객이라면 관객들 모두 일어나 춤추는 신나는 커튼콜을 기대할 것. 20일∼3월 25일 성남아트센터 대극장. 4만∼11만 원. 02-577-1987

○ 올슉업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 올슉업(All Shook Up) 등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26곡으로 만들어졌다. 2005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불과 1년여의 시차로 국내에 소개되는 최신 팝 뮤지컬이다.

뮤지컬 ‘아이러브유’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가 탄탄하고 감각적으로 스토리를 구성했고 브로드웨이 최고의 음악 감독으로 꼽히는 스티븐 오레무스가 올드팝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1950년대 미국 중부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마을사람들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가 로큰롤 음악에 실려 펼쳐진다. 조정석, 윤공주, 이정화, 정성화 등이 출연한다. 30일∼4월 22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3만∼8만 원. 1588-5212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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