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나에게 세상이었고, 만남이었고, 때로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였으며, 지금도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 중 하나이다. 지금도 영화평론가가 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판단하지 못하겠지만, 주어진 길을 덜 후회스럽게 걸어가고 싶다는 결심만은 이 자리에서 밝혀 두고 싶다.
어려운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내가 실망시켰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평생의 스승이신 서연호 선생님과, 이 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당선을 반기시던 윤석달·송명희 선생님 그리고 윤하 형, 새로운 길을 열어 준 지인들, 어려울 때 곁을 지켜 준 사랑하는 이들과, 이 글에 대한 영감을 불어 넣어 준 책들의 저자에게 감사한다. 그러고도 남은 기쁨이 있다면 서울에서 빈집을 지키고 계실 어머님께 모두 드리고 싶다.
김남석
△1973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9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 당선△현재 부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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