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신춘문예]영화평론 당선작 ‘경박한 관객들’ 당선소감

  • 입력 2007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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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좋아하던 일이 직업이나 전공이 되는 순간 얼마나 힘들고 후회스러운지 한 번 겪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대로 남겨 두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일인지도 잘 안다. 그러나 대책 없는 욕심으로 나는 그 아름다운 길을 포기했다.

영화는 나에게 세상이었고, 만남이었고, 때로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였으며, 지금도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 중 하나이다. 지금도 영화평론가가 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판단하지 못하겠지만, 주어진 길을 덜 후회스럽게 걸어가고 싶다는 결심만은 이 자리에서 밝혀 두고 싶다.

어려운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내가 실망시켰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평생의 스승이신 서연호 선생님과, 이 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당선을 반기시던 윤석달·송명희 선생님 그리고 윤하 형, 새로운 길을 열어 준 지인들, 어려울 때 곁을 지켜 준 사랑하는 이들과, 이 글에 대한 영감을 불어 넣어 준 책들의 저자에게 감사한다. 그러고도 남은 기쁨이 있다면 서울에서 빈집을 지키고 계실 어머님께 모두 드리고 싶다.

김남석

△1973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9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 당선△현재 부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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