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은 그냥 한 시간이 아니고 향기, 소리, 계획, 풍토 등으로 가득 찬 항아리’라고 했던 프루스트의 문장이 떠오른다. 내게도 시간은 그냥 시간이 아니고 꿈틀대는 생명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 길에 한 발 내디디며 사물에 갇힌 영혼을 불러내듯 시간의 심장 소리와 질책에 귀 기울일 것이다. 부지런히 걸으면서 살아야 할, 사랑해야 할 이유를 길마다 씨앗처럼 뿌릴 수 있는 글을 쓸 것이다.
늦게 출발하는 길인 만큼 노력하는 작가가 될 것을 약속한다.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소설을 바라보는 눈에 핏발이 서도록 질책해 주신 조동선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말 없고 소심한 나를 그대로 지켜봐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따뜻한 눈길로 격려해 주신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휘
△본명 김휘주 △1968년 서울 출생 △1993년 건국대 철학과·불문과 졸업 △1995년 건국대 대학원 불문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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