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극심했던 언론 비판…” 權공정위장 또 언론탓

  • 입력 2006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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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승(사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29일 대기업집단(그룹)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대안을 자신의 뜻대로 못 만든 것은 언론 탓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공정위 종무식에서 “당초 목표했던 출총제 정책수단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언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과 공정위의 시장경쟁 촉진 및 소비자보호 역할이 상대적으로 묻힌 점을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공정위가 당초 출총제의 대안으로 추진했던 환상(環狀)형 순환출자 금지가 언론 보도 때문에 무산됐다는 주장. 그러나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는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등 다른 경제 부처들조차 “기업 투자 환경이 위축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던 사안이다.

26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악의적 보도에는 앞으로 악의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던 권 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대한 ‘효과적 대응’의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본보 27일자 A1면, 28일자 A4면 참조▽

▶ 권오승 “언론이 악의적 보도땐 공정위도 악의적 대응”

▶ [기자의눈/이승헌]비판을 ‘악의’로 느끼는 공정위

그러나 그는 공정위 내 언론담당 부서를 거론하며 “어느 때보다 극심했던 언론의 비판 속에서도 적극적인 대응과 인터넷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한 홍보 전략을 개발한 것 등에 치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많은 비판 속에서도 경품, 무가지(無價紙)가 일반화된 신문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도 치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해 내년에도 신문사 지국 조사 등 신문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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