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카즈오 할아버지의 선물

  • 입력 2006년 12월 30일 03시 00분


◇카즈오 할아버지의 선물/와타나베 카즈오 지음·안경실 옮김/240쪽·1만 원·기파랑

일흔 다섯인 저자는 예순에 그림을 시작했고 2002년 4월부터 개인 홈페이지에 하루 한 장씩 올리고 있다. 이 책은 그 그림을 우연히 본 편집자가 저자를 찾아가 허락을 얻어낸 끝에 나온 그림 수필집이다. 그는 1990년대 초반 3년간 삼성전자 고문으로 재직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책에는 ‘재활용, 오래된 것이 그립다’ ‘나팔꽃 일기’ ‘서랍 뒤지기, 하나로 꼭 하나만?’ ‘먼 옛날의 학교길’ 등 여러 편의 글이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글은 일상의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연륜을 보여 주고 있다.

‘정보 기술의 발달이 건망증을 부추기는 면이 있다’ ‘인간은 과학의 기적보다 푸른 하늘과 초록의 나무, 붉은 꽃을 보며 평안을 얻는다’ ‘세계가 위대한 그림에 주목하지만 한낱 아이의 그림에도 그만의 세계가 있다’ 등 곰삭여 볼 만한 ‘경구’도 있다.

저자가 살고 있는 나라(奈良)에 대해서는 ‘동대사의 대불’ ‘오래된 사진첩 같은 마을, 히키다마치’ 등 여러 편으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크리스마스’ ‘일본의 새해 풍속, 금줄을 걸다’에서도 일본 풍습을 엿볼 수 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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