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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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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정권 출범 당시인 1981년에 비해 현재의 정치사회 상황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연구소 고지영 연구원은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전국사회학대회에서 ‘20대 삶의 만족도의 과거와 현재: 1980년대와 2000년대 비교’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 연구원은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에서 1981년 7월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성균관대에서 올해 7월 역시 18세 이상 성인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현재의 정치경제 상황 및 정부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와 공적 제도에 대한 신뢰도는 1981년보다 각각 20점, 34점, 7점 낮게 나타났다.
1981년이면, 군사독재 상황에서 노동환경 개선 및 민주화 세력에 대한 탄압이 심화됐던 시기라는 점에서 정치 경제 제도적 상황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가 지금보다 높았다는 결과는 다소 의외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고 연구원은 “실제로 국민이 현재의 정치경제 상황이나 정부에 대해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점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터넷을 비롯한 매체의 발달로 사회체계의 작동 방식이 과거에 비해 국민에게 더 많이 노출된 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의 전달 범위가 넓어지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부 국정 운영의 실책과 사회 소외계층의 문제들이 과거와 달리 여과 없이 전달됐다는 것, 이에 따라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더욱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반면 개인생활 영역의 만족도는 1981년보다 현재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건강, 일, 가계 형편에 대해 현재 훨씬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고 연구원은 결혼을 의무나 강요보다는 개인의 선택으로 결정하는 경향, 근무환경의 개선, 직업 선택의 영역 확대, 환경 및 생활 여건의 개선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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