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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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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돈 카밀로와 페포네’로 유명한 저자에겐 심각한 이야기도 재기 넘치는 코미디로 빚어내는 재주가 있다. 돈 카밀로 신부와 페포네 읍장이 정치적 견해차로 늘 맞붙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들려줬던 저자가 이번엔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삼았다.
이 책은 1954년 이탈리아에서 ‘가족 신문’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판됐지만 50여 년 전의 이야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다. 집에서는 그저 지저분한 사람 취급을 받는 소설가 아빠, 몽상적인 엄마와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진 아들, 야무진 딸 등 개성이 강한 4명의 가족이 빚어내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킥킥 웃음이 절로 난다.
식성이 달라 서로 거슬리는 상황 등 현실에서는 짜증이 날 만한 소재들도 디테일한 묘사, 촌철살인성 대사에 실려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공감을 자아낸다. 저자는 ‘우리가 겪는 사소한 일상적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함께 미소를 보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저자의 의도는 멋지게 실현됐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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