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利他自利의 자비행 실천해야”… 불교 진각종 도흔 종사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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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자리(利他自利·다른 사람을 이롭게 해야 자신도 이롭다)의 자비행을 실천해 세계 평화의 초석을 세우겠습니다.”

지난달 불교 진각종 제10대 총인(總印·조계종의 종정급)에 선출된 도흔(73·사진) 종사는 최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진각종 총인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가정을 화목하게 하고 국민을 총화되게 하며 인류 평화를 통해 살기 좋은 불국토를 만들어 자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게 종조의 사상”이라며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행’을 강조했다.

회당 손규상(1902∼1963) 대종사가 불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1947년 개종한 진각종은 출가(出家)를 기본으로 하는 조계종과 달리 재가불교(在家佛敎)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에 120개의 심인당(조계종의 사찰에 해당)을 두고 있고 등록 신도가 75만 명에 이른다.

도흔 총인은 재가 우위의 종통에 대해서도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그는 “사제의 독신주의를 추구하는 가톨릭에서 개신교가 나왔듯 진각종은 전통 불교의 출가승 제도에서 벗어나 현대사회에 맞게 재가승 제도를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와 여자, 가톨릭과 기독교를 빗대 출가불교인 조계종에서 재가불교인 진각종이 출현한 것을 이원사상으로 설명했다.

도흔 총인은 “각 가정에서 남편이 있으면 아내가 있고, 서양의 종교에서는 가톨릭과 기독교가 병행하듯 한국의 불교도 현교와 밀교의 이원화를 통해서만이 화합과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도흔 총인은 “가정에서 부부가 화순(和順)하는 모습을 모범으로 보이고 부부관계가 원만할 때 국가 발전과 인류 평화가 이루어진다”며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흔 총인 추대법회는 23일 오후 2시 하월곡동 총인원에서 열린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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