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소리로 에밀레 종소리 재현"

  • 입력 2006년 11월 20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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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은 20일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의 소리를 사람 목소리로 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배 소장은 최근 실험 참가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아에이오우'란 발성을 하게한 뒤 공명 주파수가 가장 낮은 `이'음을 추출했다.

이 파형을 30초 이상 반복하고 약 7㎐와 13㎐의 주파수로 진폭을 변조한 뒤 에밀레 종에서 나는 `맥놀이'(울림주기) 진폭 변화를 추가하고 타격 음을 덧씌우는 방법으로 에밀레 종소리를 재현할 수 있었다.

실험 결과 에밀레 종소리의 진동 주파수는 64㎐, 168㎐, 360㎐, 477㎐ 등이었고 이중 168㎐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 진동 주파수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 소장은 "사람 소리로 재현한 에밀레 종소리는 중년 남성의 중후한 목소리와 비슷하며 젊은 사람이나 여성의 경우에도 음색은 조금 다르지만 누구나 실험을 통해 에밀레 종소리로 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람 소리로 재현한 에밀레종 소리에 대해 실험 참가자 200여 명 가운데 98.7%가 `자연스럽다'고 답했고 84.7%는 `친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 소장은 "심금을 울리는 에밀레 종소리의 비밀이 기본 진동수가 사람 목소리와 일치하는 데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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